[여랑야랑]여야 ‘SNS 게시글’ 논란 / 안철수의 달라진 눈빛? / 이니와 여리

2022-03-01 3



Q. 대선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와 함께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볼게요. 귤이랑 유관순 열사가 무슨 관계가 있을까요.

여야의 SNS '게시글'이 논란인데요.

3.1절을 맞아 올렸다가 논란이 된 글부터 보겠습니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선열을 기리겠다며 정호승 시인의 <유관순>이라는 시를 올렸는데요.

이 시는, 유관순 열사에 대한 부적절한 표현이 포함돼 9년 전, 시인이 직접 유족에게 사과했던 논란의 시입니다.

Q. 찾아보니, 시인이 석고대죄한다고 삭제했던 시더군요.

이병훈 의원은 글을 지우고 사과했지만 야권은 "유관순 열사를 모욕해서 어떤 지지층에 소구하는 것이냐" "독립투사를 욕보이는 정당"이라고 질타했습니다.

Q. '귤' 게시글은 윤석열 후보 SNS에 올라온 거죠?

맞습니다. 오늘 오전 화난 표정을 그린 귤 사진과 함께 '우리는 우크라이나와 함께 한다'고 적었습니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응원인지 장난인지 모르겠다"며 "국가적 망신"이라고 질타했습니다.

참혹한 전쟁을 너무 가볍게 표현했다는 비판이 제기됐습니다.

Q. 우크라이나와 귤이 무슨 연관이 있나요?

국민의힘은 "윤 후보의 SNS 관리 실무자가 오렌지 혁명을 떠올리며 올린 것"이라고 해명했는데요.

2004년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진 부정선거 규탄 시위가 오렌지 혁명인데, 당시 시위 상징이 오렌지색이었습니다.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입니다.

앞서 국민의힘은 여의도 당사 건물 외벽에 우크라이나 국기 색상의 조명을 비추기도 했는데요.

우크라이나 대사는 두 손 모은 이모티콘으로 화답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시죠. 달라진 눈빛? 오늘 안철수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만났죠.

네. 3.1절 기념식장에서 만났는데, 단일화 결렬 뒤 첫 만남이라 관심을 모았습니다.

Q. 이 모습이군요. 이준석 대표가 다가가서 악수를 청하고 있네요.

네. 먼저 도착한 안 후보는 앉은 채로 이 대표의 악수를 받아주긴 했는데요.

마스크 너머 표정이 그리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Q. 이건 민주당 송영길 대표와 인사 장면인가요?

네, 표정이 좀 다르죠.

안 후보가 웃으면서 일어나서 악수를 나눴는데요.

송 대표와, 이 대표를 바라보는 안 후보의 달라진 눈빛에 정치권에서 여러 해석이 나왔습니다.

Q. 아무래도 야권 단일화 과정에서 안 후보 감정도 많이 상한 것 같아요.

국민의힘과의 신경전에 감정이 상할 수밖에 없었겠죠.

반면 민주당은 안 후보가 토론회 때 요구한 정치개혁안 당론 채택도 바로 하고, 일부 의원들은 윤 후보를 비판하는 안 후보 연설을 '명연설'이라 치켜세워 대조를 보였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시죠. 이니와 여리, '이니'는 문재인 대통령의 애칭인 건 알겠는데 '여리'는 뭐죠?

일명 '문파'라 불리는 문 대통령 지지자들이 윤석열 후보 이름 마지막 글자를 활용해 부르는 애칭인데요.

이들이 오늘 윤 후보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

Q. 2019년 조국수호 집회에 적극 참여했던 단체인가 보죠?

네. 2년 전의 '조국수호대'가 지금은 윤 후보 응원단으로 변신했고, 윤 후보도 오늘 그들을 만났습니다.

[이민구 / 깨어있는시민연대당 대표]
"저희 문파, 윤석열 후보에게 서초의 빚이 있습니다. 저희가 빚을 갚겠습니다."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여러분과 제가 중간에 서로 오해도 있었지만 바른 나라 만들자고 하는 것에 대해서 서로 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윤 후보를 응원하는 이유를 묻자 "경선 과정에서 민주 절차를 무시한 이재명 후보를 대통령 만드는 데 도저히 참여할 수 없다"고 했습니다.

Q. 최근 윤 후보 유세 현장에도 올 정도로 적극적이라고요?

네. "문파라서 2번" "2번엔 윤석열" 같은 문구를 적어 응원하는 모습이 눈에 띄었고요.

또 친문 성향의 한 콘텐츠 제작자가 만드는 윤 후보 홍보 포스터는 지지자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한 민주당원은 "민주당을 사랑하기 때문에 2번을 찍겠다"며 온라인 서명운동도 시작했는데요.

예측하기 어려운 게 민심이라, 선거 막판까지 여야 모두 긴장을 놓기 힘들 것 같습니다. (예측불가)

Q. 국민의힘 홍준표 경선 캠프 일부 인사가 오늘 이재명 후보 지지도 선언했더라고요. 혼전 양상입니다.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배영진PD
그래픽: 권현정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